진홍신당의/일기

신병을 넘어 무병을 넘어

진홍 2023. 9.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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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올라간 도봉산 원통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멋진 풍경이죠?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신령님 모신지 벌써 다섯 손가락이 다 세워져 갑니다.

 

 

그동안 저는 제대로 못가는 무당일까,

혹시라도 신령님 말씀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서

벌전을 맞을까봐 너무 많이 무서웠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상 제대로 모시고 있는지,

신부모 없이, 신 굿없이 무불통신 무당으로 살아가면서,

가리하고 계속 가리하면서,

기도에 전념하고 손님 받았습니다.

 

손님들마다 성불을 이루어 드릴 때마다

신령님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보내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자동녀님들 신발도 많아졌어요

 

 

많은 분들이 제 소소한 이야기를 읽어 주셨다는 것을

이 곳의 글을 읽고 연락하고 방문해주신 손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된 서랍장을 열어

어릴 적에 쓴 다이어리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새삼 눈물이 흐르고,

너무 비참하게 손가락질 받은게 기억이 나고

그러면서 수 많은 손님들의 감사 인사와

손님들의 기쁨 눈물들과 응원이 기억나고

서러웠던 기억들도 몰려왔습니다.

 

이제 하나씩 지난 이야기들을 이어 가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들과

무당에 대한 일상들을 하나 둘 씩 써내려가겠습니다.

 

항상 손님들에게 말합니다,

 

무교를 믿는 것은 무식한게 아니다.
종교 중 다신교 형태로, 종교이다.
우리 무당은 무교의 사제들이다.
우리나라 고유 전통과 역사가
새겨진 아름다운 종교다.

 

자신있게 무당 집을 다닌다 말할 수 있는 날까지..

우리 손님들이 주눅들지 않게 가르쳐드리고 있는 내용들까지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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