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사 후기/굿

병명도 없고 먹지도 못해 (+굿하고 성불 1년기록)

진홍 2023. 9. 27. 05:07
728x90

여러 가지 굿을 의뢰 받아 진행했던 것들 중에서,

가장 역사적인 첫 기록을 쓴다.

 

21년도 나는 무당 선생님들이 나오는 유튜브채널에 섭외되어 출연했다.

하지만 예약을 전부 받지 못했다.

인연이 아닌 이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너무 이상한 손님들도 많이 왔었고,

유량민처럼 점집을 순회하며 신령님을 '검사'하는 듯 무례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모든 영상을 삭제 요청하고 개인채널로 이동했다.

 

이분은 그때 인연이 되신 손님이다.

 

 

2022년 6월 의뢰 시작.

먹지도 못하고 귀신들이 나오는 꿈을 꾸고,

몸도 너무 아프고 병명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 6개월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먼저 기도와 퇴마부를 내려드리기로 했다.

 

기도 시작시 영상을 보내드리고 있는데,

메세지 송수신이 원활하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넘어왔다.

 

부적은 목걸이처럼 걸 수 있게 나가기로 했다.

소원사를 제대로 보내달라고 요청드렸다..

 

온 몸이 많이 힘드신 상황이셨다.

게다가 예비신랑측 가족과 상견례를 했지만

쓰러지고나서 1년 가까이 딜레이된 상황이었다.

 

일주일 후,

손님이 저승사자님들에게 공수 받는다.

 

저승사자님들께서

도와 줄려고 하신 것이었다.

 

두가지를 하시기로 한다.

첫번째는 저승사자님들께 올리는

치성굿을 올려 명을 거두지 않는 조건

귀신들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정성이었다.

 

두번째는 산신령님께 재수굿을 하기로 한다.

명을 이어 가면서,

몸의 호전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죽었어야하는 명이 이어지더라도,

앞날이 없던 자에게

내려진 복은 없는게 당연하다.

명줄이 늘어난 만큼

복과 건강운을 채우는 굿을 부탁하셨다.

 

현재 병명도 찾지 못하고 닝겔도 맞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셨던 것이다.

 

6월 중순

그당시 저승사자님들을 모시기 전이었다.

 

첫번째 치성굿,

걸립에서 사자치성굿 정성을 올렸다.

제물 하나하나 왜 올렸는지,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 설명해드렸다.

 

 

중요한 것은,

굿을 하면서 탈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올릴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왜 올리는 가?

받아주시는 가?

어떤 제물을 원하시는 가?

기타 등등 모두 빠짐없이 체크한다.

 

굿이란,

신령님들과 노니는 잔치다.

신령님께 정성을 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한다.

당연 무당도 진심을 담아 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손님이 기분 좋게 참여 해야 한다.

불신과 의심은 사람이니까 가질 수 있지만,

신뢰만큼 확실히 보장해드리는 것은 참 중요하다.

 

모든 선한 신령님들을 모욕되지 않게 하고,

앞서 잘 가고 계시는 무당 선생님들을

욕보이게 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중요한 사항을 잘 전달하며,

조심사항들과 현재 불편사항을 모두 체크한다.

 

굿은 어찌보면 수술과 같다.

잘 체크한다.

마음도, 몸도.

 

 

 

 

6월 말

 

이제 두번째다.

명을 이어드렸으니, 이제 운과 복을 받아야 한다.

산신령님께 받치는 재수굿을 시작했다.

 

 

애기씨들께서 앞장 서주셨다.

 

굿을 하는 내내 계속 공수(신령님의 점사)를 낸다.

가만 보면 굿 한번 해도,

평생 들을 이야기는 다 듣는 것 같다...^^

같이 일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를 또 드린다..

 

춤을 추고 가사를 읊고 악기들이 울린다.

선생님들이 로테이션 돌아가 주시면서 신령님들께서 나와 주셨다.

약 5시간 넘는 시간동안 계속 춤을 추며 공수를 낸다.

 

마지막에는 기주(굿을 의뢰한 여성)님 조상님들이 나오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시고 마무리 짓고,

만신 선생님께서는 뒷전을 정리해주셨다.

 

 

중간에

우리 할머니 신령님께서는,

왜 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않느냐고 다그치시며

안타까워 하셨다.

무엇인지 싶었는데,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하셨다.

집안 가업은 너무 힘이 드시다고 하셨다.

나랏 일-공무원을 준비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할머니께서는 끄덕이셨다.

 

7월 초중순

치성굿 이후 밥을 조금씩 드시기 시작하고

재수굿 이후 이제 자극적인 음식도 점점 드실 수 있었다!

 

8월 말

이제 운동도 하신다는 기쁜 연락

몸이 아파 같이 눌렸던 우울증도 많이 거두어 지셨다.

 

기도초는 이분처럼 천도제/재수굿 등

굿 하신 분들경우 기본 1년 빌어드리고 있다.

1년은 AS 기본 케어를 해드리고 있다.

(치성굿은 기간제다.)

 

그리고

재수굿할 때 할머니께서

하고 싶은 일을 왜 안하냐고 하신 말씀대로

공무원 임시직에 도전하게 된 신도님.

 

 

당당하게 면접까지 일사천리 합격하신 신도님^^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회사 생활도 잘 적응하고 계신다니 더더욱 다행입니다.

 

벌써 굿을 한지 1년이 되가던 시점.

참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혼례도 올리게 되셨답니다.

 

오래 사귄 사이라서

권태기가 오실까 조마조마

연애운도 빌어드렸는데,

무사무탈하게 잘 올려져서 기뻤습니다.

 

초대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 눈물이.. 주책맞게..

 

뷔페도 맛있어서 만족..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