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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신당의/기도생활

불교 수행이 깃들어진, 강원도 금강산 사찰. 건봉사

by 진홍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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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자락에 위치한 금강산에 대해

중국 북송대의 시인 동파거사 소식(蘇軾)이 남긴 말이 있다.

'고려국에 태어나 한 번 금강산을 보는 것이 소원이다.'

 

 

허균 선생님은 가곡을 만들어서

금강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묘사하셨다.

* * *

 

건봉사는 어디 메냐 금강산 속이로구나
乾鳳寺在金剛山
높은 구름사이 꽃 궁전 푸르고 아득한데
花宮卿雲間
그 가운데 선승 있어 백옥같은 모습이라
中有禪僧玉雪姿

* * *

 


허균의 노래가사 속 건봉사는,
520년 고구려 아도화상이 원각사로 창건하였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서봉사(瑞鳳寺)로 불렸다가,

고려 말, 나옹화상이 건봉사로 부르기 시작한다.

 


건(乾) 하늘, 봉(鳳) 봉황 한자로,

<하늘을 나는 봉황의 사찰>이라 직역할 수 있다.

봉황이 하늘을 나르듯

생사의 자취 또한 두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 저 허공을 나는 봉황은

발자취가 없는 것처럼 가고 오며 돌아다녀도

일정한 처소가 없다. (출요사)

한자 의미를 담은 듯,

건봉사 입구에는 불이문(不二門)이 있다.

<모든 중생이 하나>

차별을 두지 않는 자만

진정 부처님의 세계에 이른다는 의미다.

 


건봉사가 주는 깨달음을 더하자면,
능파교(凌波橋)가 있다.

 

능(凌) '능가하다', '건너다'의 뜻
파(波) '물결'의 뜻
세상의 파도를 건너는 다리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십바라밀 상징 문양이 새겨진 석주.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그리고

능파교를 건너면

십바라밀(十婆羅蜜) 석주가 있다.

 

Prajna paramita. by HaniSantosa. https://www.deviantart.com

 

바라밀(波羅蜜)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

보살이 행해야할 10가지.

1.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보시(베품) 성취함.
2.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

계율 지킴
3.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욕심과 번뇌를 참고,

원한을 일으키지 않는 것
4.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불도를 게으리지 않는 것
5.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흐트럼 없는 것
6. 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

분별과 집착을 끊은 지혜
7. 방편바라밀(方便波羅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방편 완성
8. 원바라밀(願波羅蜜).

중생을 구제하려는 원(願) 완성
9. 역바라밀(力波羅蜜).

바른 판단과 수행
10. 지바라밀(智波羅蜜).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지혜 완성.

 

고성군 관광 http://metoo.kr/xe/



즉, 능파교를 지나

마음의 때를 벗고

십바라밀을 행하여 보살이 되고,

부처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설법으로 왜장을 감동시킨 사명대사 (박서보 작품)


오래된 만큼

깊은 역사가 또한 자리 잡아 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처음으로 승병을 기병한 곳이다.

호국의 본거지라고도 불린다.

그는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곧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로 여겨

5000여명의 승병을 지휘하며

왜군을 물리치는 일에 힘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선조 37년(1604년)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 건너간 사명대사는

일본에 잡혀간 3500여명의 포로와

강탈당한 부처님의 사리를 되찾아

이곳 건봉사에 모신다.

 


신라시대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부처님의 치아(齒牙)사리를

통도사(通度寺)•월정사(月情寺)에 봉안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치아사리를

일본이 가져간 것이었다.

 

건봉사 사명대사 동상 BBS NEWS(https://news.bbsi.co.kr)



현재 부처님의 치아사리는

세계에서 15과뿐이며,

3과가 스리랑카에 있고

나머지 12과가 건봉사에 있었으나,

도굴 되었다가 현재 8과만 남았다고 한다.

 


부처님의 생애 흔적과

아름다운 금강산이 품은 건봉사에는

걸음마다

중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깨달음이

묻혀진 곳이다.

 

이곳에서

신도들의 소원과 안녕을 기원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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