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신당의/일기18 가끔 무당 분들이 문의 오시는데.... 혼자 무불통신 무당으로 홀로 살아 온지 몇 년이 되었다. 정신 없이 왔다. 무불통신, 간단 설명하면 신굿 하기 전에 신령님 공수가 터져 버린 무당인데, 장단점이 매우 너무 크다. 위험요소도 많고. 가끔 무당 선생님들이 예약하고 오셔서 점사 보고 가시는데, (일반인은 놀랄 수도 있지만) - 이대로 무당을 계속 해야할까? 공통점 고민이랄까? 또 가끔은, - 퇴송(무당 그만두기)했는데 다시 무당해야해요? - 무당 해도 됩니까? 처음에는 이런 느낌이었다. 아, 이거 참... 그래도 이건 인간의 내가 아니라, 신령님들께서 내 몸에 실리셔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니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알려 드린다. 가끔씩 같이 기도가자는 분도 계시고, 알려달라는 분도 계시는데, 나는 거의 거절한다. 이유는. 1. 사기꾼 무당으로.. 2023. 9. 28. 무속 아니라고 X, 무교라고 O. 가끔 무속신앙~ 무속인~ 이러는데 미안한데 무속인 아니고 무당이라 해줬으면.. 하다가 말아 버린다. 옛날에 제자가 되기 전인가? 무속 신앙은 폄하된 표현이니, 무교라고 칭하는 것이 맞다 글을 읽고 어떤 모임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어떤 분이 - 무속신앙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면 현대사회에 적용된 새로운 의미인데 고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라는 의견을 내셨다. 그 뒤로는, 사람 붙잡고 주절주절 역사 설명하기 싫고, 아는 사람은 짱! 모드가 되어 버렸다. 무식은 죄라는게 마인드라서 (매일 죄인 모드임..) 끝 없이 공부 하다가 죽을 때까지 공부 하다 죽을 생각을 하는게 내 가치관이라서, 가치관 차이...라고. 그래서 이 블로그에 공부한 것들을 대강 정리하려고 한다. 호호. 내 일기장. 내 독후감. 2023. 9. 28. 무섭거나 웃기거나 점집ssul-2 우연하게 다음카페에서, - 박수무당(남자무당을 말한다)이 잘본다. - 그 무당 선생님이 참 좋더라 조용한 후기글을 보게 되었다. 아파트였다. 깃발같은건 없었다. 찾아가보니 배우자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문을 열어 주셨다. 중간정도 크기 방에 법당이 차려져 있었다. 박수무당분은 고등학생-대학생뻘 자식이 있을법한 나이셨다. 나에게 할말이 많아 보였는데 아끼시더니 법당 그림이나 물건 중 가장 와닿는게 무엇이냐 물으셨다. 당연 의식 흐름대로 했다. 내 대답을 듣더니 예리하고도 안타까운 눈빛이었다. - 사는게 힘들 때마다 이곳에 와서 앉아있다가 가.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내 신기가 주체가 안되면 제대로 생활이 안되니까 오라는 의미였다. 그리고는 같이 온 뒤에 있던 내 배우자에게 화를 내셨다. - 말 잘들어! 안그.. 2023. 9. 27. 무섭거나 웃기거나 점집ssul-1 잠깐 제자되기 전에 점집을 돌아다녔다고 했는데 마저 이야기를 하겠다. 먼저, 그당시 난 네이버 블로그를 했다. 소소하게 이것 저것 올리고 자기만족 했었다. (지금은 자본주의에 넘어가서 홍보용 블로그되고 저품질로 떡락됨.) 그때 같은 지역 무당 선생님 한분이 이웃추가를 했었다. 그냥 소소하게 올린 글들을 보고 마침 배우자가 자꾸 폭력을 써서 가봤다. 만신 친어머니에게 이 고민을 묻기엔 죄송했다. 물론 잔소리 듣기도 싫었다.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이상한 변론을 하실테니까. 점집에서는 여탐굿(흔히 조상님들끼리 싸우지않고 잘 살게 도와주세요 청하는 굿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권했다. 그거 어떻게 할건데.. 굿하라길래 나왔다. 일단 설득력 제로였다. 굿이 뭔데, 왜 해야하는데, 그래서 뭔데? 아무튼 해서 뭐가 좋은.. 2023. 9. 27. 신병을 넘어 무병을 넘어 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신령님 모신지 벌써 다섯 손가락이 다 세워져 갑니다. 그동안 저는 제대로 못가는 무당일까, 혹시라도 신령님 말씀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서 벌전을 맞을까봐 너무 많이 무서웠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상 제대로 모시고 있는지, 신부모 없이, 신 굿없이 무불통신 무당으로 살아가면서, 가리하고 계속 가리하면서, 기도에 전념하고 손님 받았습니다. 손님들마다 성불을 이루어 드릴 때마다 신령님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보내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소소한 이야기를 읽어 주셨다는 것을 이 곳의 글을 읽고 연락하고 방문해주신 손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된 서랍장을 열어 어릴 적에 쓴 다이어리를 본 기분이었.. 2023. 9. 26. 새 해. 내 손님들의 인연들은.. (비하인드, 애호박 의미) 친애하는 신도님 초대했어요. 무슨 영문인가. 왜 초대하고 싶었는가.. 장군님께서 신도님 등을 칼로 걷어내주시고 할머니와 동녀님이 전하고 싶은 말을 듣더니 펑펑 우시는 신도님.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부탁하신거구나..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구나, 손님들의 인연법을 깨달았어요. 신내림 받은지 얼마 안된 제자를 애동제자라고 불리죠. 애동대동하다. 어리고 앳되다는 뜻.. 어린 호박을 뜻하는 애호박. 호박은 옛부터 서민들과 뗄 수 없을만큼 가깝고 임진왜란일 적 스님들이 즐겨 드셨다고 해서 승소라고 불리기도 해요. "호박이 덩쿨째 굴러왔다." 서양에서는 귀신 액막이로 쓰이고 복을 상징하는 호박 효능도 정말 많아 좋은 식물 같아요. 그래서 애호박 전을 해주고 싶었던 걸까요? 이번 설 구정 재물로 애호박 전을 보여주신 신.. 2021. 2. 14.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