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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신당의/일기

신병의 시작-1

by 진홍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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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 악화

2018년 12월부터 건강운은 나빠졌다.

자다가 호흡 곤란이 오기 시작했다.

심장까지 아팠다.

단국대 응급실에 갔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진통제를 맞았다.

원인 불명.

 

내과, 정신과, 심장외과

전부 정상

단국대, 순청항대, 충무병원

작은 내원까지 모두 원인 불명

2018년과 2019년

이 통증이 오는 주기는 길었다.

 

그리고 2020년

 

갑자기

식은 땀과 온 몸이 부셔질 듯 아프고

다음날이면 멀쩡하고

갑자기 또 아팠다.

 

어디가 아프다고 콕 찝을 수 없이

온 몸이 열이 나고

온 몸이 아파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 통증도 주기가 없었다.

원인도 알 수 없었다.

 

어디가서 몸이 안 좋다고 말하기에는

야간산행을 다닐만큼 등산을 좋아하고

운동을 즐겼던 사람이었다.

 

 

혼자 해외여행을 다닐만큼

여행까지 좋아하고 즐겨 다녔던 사람이었다.

 

 

 

2020년 9월

 

이전에 나는 사람들이 좋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것.

사람이 있어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아무리 내게 상처주더라도

좋은 사람은 남는 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심리상담 오픈채팅방을 3년 넘게 운영하고 있을만큼

열정적이게 살았다.

 

감사의 손편지와 프라모델 선물까지 받을만큼

무슨 날이면 모임사람들 모여 같이 여행가고

 

퇴근하고 서울로 올라가서 술 한잔 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할 만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다.

 

나는 애착을 가지는 모임을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노래방에서 밤새 노래부르며

삶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었다.

 

이런 내가

갑자기 사람이 싫어졌다.

사람의 감정이 모순되어 보이고

부질 없어보였다.

 

분명한건,

아무 사건사고가 없었다.

 

친구도 싫고 애인도 필요없다고

가족의 중요성도 없어져갔다.

왜?

 

2020년 8월 말

친구가 강남에 괜찮은 점집이 있다고 했다. <훈도령>

친구의 추천으로 직장운과 재물운을 물어 볼려고 방문했다.

 

도령님께서 성명과 나이만 물으셨다.

그리고

 

- 말을 많이 하네요.

점 보시나봐요?

- 아. 네.. 손금으로 봐요.

- 직업도 한 두가지 아니시고.

- 네. 맞아요.

(유급 직업으로는

수상가, 작가, 회사원으로 총 3가지니까.)

 

신기했다.

 

점집을 여러군데 가보았지만

이렇게 기묘한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 음, 직업을 보니

화류계, 영상, 컨설팅, 타로도 괜찮은 거 같은데?

- 타로요?

 

나와 타로카드는 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별 생각이 없었다.

 

- 보아하니, 이미 대신 할머니랑 동자동녀님이 계시네요.

점을 볼 때 그 분들이 봐주시는데요?

- 아.

 

어쩐지.

내가 배운 손금과 다른 말을 할 때가 많았다.

어떻게 배운거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 왜 이 쪽(무속인) 관심은 있으면서

거부하는 느낌이 있죠?

- 아, 어머니께서 무당이세요.

- 지원씨가 모셔야 하는데 어머니가 모셨네요.

근데 어머니께서 일을 안하고 쉬잖아요.

- 네. 맞아요.

- 기도하거나 굿을 해서 누를 수는 있는데,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타로로 해서 푸시던가.

이 길로 오시는게 좋아요.

- 타로로 풀 수 있나요?

- 지원씨는 타로하면 잘 하실거예요.

타로로 풀어서 사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할머니께서 신줄을 당겨서

다른 분들까지 오시게 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 혹시 제 아이는 괜찮을까요?

- 아이 사진 보여주세요.

 

핸드폰 속 유치원 졸업사진-딸 아이 사진을 보여드렸다.

 

- 아이에게는 안 올거예요.

하지만 인생이 평탄하게 흘러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

고비가 많을 수 있다는 뜻이예요.

 

어느 면에서 안심은 되었지만

어느 부분은 죄책감이 들었다.

 

- 지원씨 나이가 어린 편이어도

지금 겪으신 인생이 40-50대예요.

마음에 아무 것도 없잖아요.

- 많이 듣는 소리긴 해요.

저보다 나이 10살 많으신 분들도

제 나이 공개 전에 30-40대로 보시거든요.

얼굴보면 20대인데. (웃음)

 

 

내 운명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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