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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신당의/일기

신병일기 20210101-0102 <예지몽으로 산신령님 찾기1>

by 진홍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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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 2021년 1월 1일

 

새 해가 밝았다.

두런두런 주변 사람들 새해 인사하고

기도 올렸다.

 

 

그리고

꽃다발이 고와

제단에 올리고 조용히 바라봤다.

창문 넘어 예쁘게 눈이 내려

더 아름다운 밤이었다.

 

한참 보다 졸음이 깊어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그쯤 잠들었다.

 

신정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축시경.

새벽 3시.

허주가 들어올려고 한 것 같다.

 

대신할머니가 노하셨다.

잠결이었지만 느꼈다.

호통을 크게 내시기 직전

이웃 주민 신고가 들어올까 막아섰다.

 

- 할머니 안돼요.

할머니가 화를 눌러담는듯 아닌듯

-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소리지르신다.

 

할아버지 신령님들께서

오늘날 명패를 보여주실려는지

모습과 이름을 넌지시 말씀하시려는데

대신 할머니가 가로 막으셨다.

 

그리고 잠에서 깨려는데

서낭나무..

수호수 밑 제단이 보였다.

흰 떡과 시루떡이 나란히 있었다.

 

꿈 참 요란하다.

 

 

 

2021년 1월 1일 마지막 시간 23시경

할머니께서 목욕을 하라고 하셨다.

샤워를 하며 머리를 빗으니

거짓없이 수십가락씩 빠진다.

 

탈모? 그동안 그런적 없었는데.

당황했다.

 

* 평소 샤워를 할 때

가요 가락을 듣는다.

(쇼미더-찬송가 등 예외 없다.)

 

노래가

적어도 10곡 넘게 흘렀다.

 

하수도 구멍을 전부 가릴만큼

머리카락이 빠졌다.

 

얼마나 빠졌는지.

수세미 하나가 만들어졌다.

 

재수 없는 것이니

신령님들께서 안된다고 하셔서

바로 변기에 버렸다.

 

그런데도 머리카락 수가

큰 차이나는 것 같지 않았다.

기묘한 일이다.

 

당시 매니저님 부모님 기도를 해야한다

말씀하셨다.

 

두 개의 초를 올렸다.

아버지 초는 커다랗고 힘차게 타오르시고

어머니 초는 연약하고 아슬하게 타오르셨다.

 

가만히 두 분 사이

전생 연이었구나..

 

아버님이 어머님을 지키고 계셨다.

그래서 참 오래오래 사랑하고 계시는 구나.

 

전생 연이라는 것

참 애달프고 아름다운 것.

 

점사를 매니저님에게 일러주었다.

끄덕끄덕

 

어머님이 다니시는 곳

교회 지하가 있는지 물었더니

맞다고 하여 알겠다고 했다.

 

 

꽃병을 두 개를 준비해서

안개꽃과 장미을 나누어 담았다.

 

2020년 1월 2일

 

느즈막 아침+점심 먹었다.

만두와 로제 떡볶이

 

그리고 낮잠을 자려고

누웠더니

무릎 근처, 종아리 두어군데가 아파왔다.

 

헛?

 

이전처럼 다리를 뛰듯

움직일려고 했더니

더 꾸욱 누르는 것처럼

더 심하게 아팠다.

 

뭐지?

무서웠다.

 

전처럼

자다가 다리가 아프면

제자리 뛰기하듯 뛰면 덜 아팠는데

(마치 굿 할 때 뛰는 것처럼)

이상했다.

 

느꼈다.

신령님이다.

나타나셨다.

 

노랑색 한복?

누구시지.

저 할아버지 누구시지?

 

나도 모르게 자문자답했다.

 

- 선왕님. 성황님?

- 응?

 

그러자 다리 통증이

귀신이 곡할 노릇처럼

사라졌다.

 

진짜다.

이건 진짜다.

 

- 보은각?

 

네이버를 뒤졌다.

<보은각>이라고 치면 없었다.

<보은각 기도>

 

눈에 띄는 작은 블로그가 보였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암자.

나이 드신 여성분의 블로그의 사진 속 나무

 

합천이라고만 써져 있는데, 네이버에 안 나왔다.

 

찾다가 지쳤다.

 

- 그냥 괜찮은 절에 가서 공양할래.

 

매니저님이 떡집에 갔다오겠다고 하더니

빈 손으로 돌아왔다.

 

- 지금은 떡들이 다 나갔대요.

내일 필요한 떡 있으면 전화달라고 명함 주셨어요.

시루떡이랑 백설기만 하면 되는거죠? 노란색? 팥?

조상님 제사용은 노란색이래요. 고사용은 팥이고.

- 응. 노란색 해줘요.

- 얼마나? 보통 세장이라는데.

- 응. 꿈에서도 그정도 했어요.

 

그리고 떡집 사장님께 전화 건 매니저님

그 때 동자님이 팥! 팥! 소리치는 듯 했다.

 

이상하다, 신령님들 팥 드신다고?

 

묘한건, 핸드폰 액정 넘어

읽고 있던 블로그 글 끝에 정답을 발견했다.

 

* 산신 기도를 갈 때, 팥 시루떡(장군님), 삼색나물, 옥수,

.. (이하 생략) 제물을 올린다.

 

- 미안한데 ..

- 응?

- 혹시 팥 떡으로 변경 돼요?

- 응? 그거야 가능하죠. 왜요?

- 아, 그게.. 동자님이 팥이라고 하시는데 찾아보니 팥이래요.

사실 꿈에서도 팥으로 봤는데.. 제사라길래..

- 어렵지 않죠. 다시 전화 걸게요.

- 고마워요.

 

제물은 그렇다 치고.

답답했다.

절로 가야된다고?

 

 

 

점술에 관심 있는 친구들

7명이 있는 단톡방에 하소연했다.

 

- 여기가 어딜까.

 

 

그리고 다른 것에 한 눈 판 사이

단톡방 글이 많아져서 들어가 보니

동생 하나가 찾았다고 한다.

 

- 어떻게 찾았어? 헐. 대박.

- 혹시나 해서 로드뷰로 둘러봤어요

 

천잰데 .. ?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사진을 저장해서

혹시나 사진 상세보기로

주소만 확인 했는데!

 

 

고맙다는 말 전하고

핸드세정제 선물세트 1+1 답례했다.

 

이건 운명이다.

가야 해.

이 근처에 가서 물어보자.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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