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2021년 1월 1일
새 해가 밝았다.
두런두런 주변 사람들 새해 인사하고
기도 올렸다.
그리고
꽃다발이 고와
제단에 올리고 조용히 바라봤다.
창문 넘어 예쁘게 눈이 내려
더 아름다운 밤이었다.
한참 보다 졸음이 깊어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그쯤 잠들었다.
신정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축시경.
새벽 3시.
허주가 들어올려고 한 것 같다.
대신할머니가 노하셨다.
잠결이었지만 느꼈다.
호통을 크게 내시기 직전
이웃 주민 신고가 들어올까 막아섰다.
- 할머니 안돼요.
할머니가 화를 눌러담는듯 아닌듯
-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소리지르신다.
할아버지 신령님들께서
오늘날 명패를 보여주실려는지
모습과 이름을 넌지시 말씀하시려는데
대신 할머니가 가로 막으셨다.
그리고 잠에서 깨려는데
서낭나무..
수호수 밑 제단이 보였다.
흰 떡과 시루떡이 나란히 있었다.
꿈 참 요란하다.
2021년 1월 1일 마지막 시간 23시경
할머니께서 목욕을 하라고 하셨다.
샤워를 하며 머리를 빗으니
거짓없이 수십가락씩 빠진다.
탈모? 그동안 그런적 없었는데.
당황했다.
* 평소 샤워를 할 때
가요 가락을 듣는다.
(쇼미더-찬송가 등 예외 없다.)
노래가
적어도 10곡 넘게 흘렀다.
하수도 구멍을 전부 가릴만큼
머리카락이 빠졌다.
얼마나 빠졌는지.
수세미 하나가 만들어졌다.
재수 없는 것이니
신령님들께서 안된다고 하셔서
바로 변기에 버렸다.
그런데도 머리카락 수가
큰 차이나는 것 같지 않았다.
기묘한 일이다.
당시 매니저님 부모님 기도를 해야한다
말씀하셨다.
두 개의 초를 올렸다.
아버지 초는 커다랗고 힘차게 타오르시고
어머니 초는 연약하고 아슬하게 타오르셨다.
가만히 두 분 사이
전생 연이었구나..
아버님이 어머님을 지키고 계셨다.
그래서 참 오래오래 사랑하고 계시는 구나.
전생 연이라는 것
참 애달프고 아름다운 것.
점사를 매니저님에게 일러주었다.
끄덕끄덕
어머님이 다니시는 곳
교회 지하가 있는지 물었더니
맞다고 하여 알겠다고 했다.
꽃병을 두 개를 준비해서
안개꽃과 장미을 나누어 담았다.
2020년 1월 2일
느즈막 아침+점심 먹었다.
만두와 로제 떡볶이
그리고 낮잠을 자려고
누웠더니
무릎 근처, 종아리 두어군데가 아파왔다.
헛?
이전처럼 다리를 뛰듯
움직일려고 했더니
더 꾸욱 누르는 것처럼
더 심하게 아팠다.
뭐지?
무서웠다.
전처럼
자다가 다리가 아프면
제자리 뛰기하듯 뛰면 덜 아팠는데
(마치 굿 할 때 뛰는 것처럼)
이상했다.
느꼈다.
신령님이다.
나타나셨다.
노랑색 한복?
누구시지.
저 할아버지 누구시지?
나도 모르게 자문자답했다.
- 선왕님. 성황님?
- 응?
그러자 다리 통증이
귀신이 곡할 노릇처럼
사라졌다.
진짜다.
이건 진짜다.
- 보은각?
네이버를 뒤졌다.
<보은각>이라고 치면 없었다.
<보은각 기도>
눈에 띄는 작은 블로그가 보였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암자.
나이 드신 여성분의 블로그의 사진 속 나무
합천이라고만 써져 있는데, 네이버에 안 나왔다.
찾다가 지쳤다.
- 그냥 괜찮은 절에 가서 공양할래.
매니저님이 떡집에 갔다오겠다고 하더니
빈 손으로 돌아왔다.
- 지금은 떡들이 다 나갔대요.
내일 필요한 떡 있으면 전화달라고 명함 주셨어요.
시루떡이랑 백설기만 하면 되는거죠? 노란색? 팥?
조상님 제사용은 노란색이래요. 고사용은 팥이고.
- 응. 노란색 해줘요.
- 얼마나? 보통 세장이라는데.
- 응. 꿈에서도 그정도 했어요.
그리고 떡집 사장님께 전화 건 매니저님
그 때 동자님이 팥! 팥! 소리치는 듯 했다.
이상하다, 신령님들 팥 드신다고?
묘한건, 핸드폰 액정 넘어
읽고 있던 블로그 글 끝에 정답을 발견했다.
* 산신 기도를 갈 때, 팥 시루떡(장군님), 삼색나물, 옥수,
.. (이하 생략) 제물을 올린다.
- 미안한데 ..
- 응?
- 혹시 팥 떡으로 변경 돼요?
- 응? 그거야 가능하죠. 왜요?
- 아, 그게.. 동자님이 팥이라고 하시는데 찾아보니 팥이래요.
사실 꿈에서도 팥으로 봤는데.. 제사라길래..
- 어렵지 않죠. 다시 전화 걸게요.
- 고마워요.
제물은 그렇다 치고.
답답했다.
절로 가야된다고?
점술에 관심 있는 친구들
7명이 있는 단톡방에 하소연했다.
- 여기가 어딜까.
그리고 다른 것에 한 눈 판 사이
단톡방 글이 많아져서 들어가 보니
동생 하나가 찾았다고 한다.
- 어떻게 찾았어? 헐. 대박.
- 혹시나 해서 로드뷰로 둘러봤어요
천잰데 .. ?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사진을 저장해서
혹시나 사진 상세보기로
주소만 확인 했는데!
고맙다는 말 전하고
핸드세정제 선물세트 1+1 답례했다.
이건 운명이다.
가야 해.
이 근처에 가서 물어보자.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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