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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신당의/공부자료

전생과 업, 우리는 과연 죄인일까? <전생 보는 것>

by 진홍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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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생기거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무의식에 뱉는 말이 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또는
"저사람과 전생에 원수였나 봐."
"우리는 전생에도 만났을지 몰라."
 
현생은 무조건 전생의 죄만
가지고 태어났을까?
현생의 인연은
전생, 어디에서 왔을까?
 

 
소중한 사람을 만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보내게 될 때
약속하듯 말하게 된다.
"다음 생에도 만나자."

 

육도윤회도(六道輪廻圖) 티베트 화정박물관

 

업과 윤회는 불교에서 온 것이라 보기보단,
인도 고유의 신앙에서 왔다.
 


탄생과 죽음이 반복된다는 윤회.
이 시간들 속에서
업이라는 것을 치루기 위해
계속 돌고 돌아
순환한다는 윤회.
 

사진출처 : dominik hofbauer

 

인도 고유신앙에서는
삶을 4단계로 본다.

태어난 순간의 생유
삶을 사는 영위
삶을 끝내는 사유
다음 생까지 기간. 중유.

이 때
중유 기간을 주목한다.

 

국립중앙박물관. &lt;시왕도&gt;

 
사람이 죽은 뒤,
살아생전 행하던
선업과 악업을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사십구재(四十九齋)-49재로이해하면 쉽다.
중유 기간동안
다음 생을 결정한다.
 

에도시대 (1603-1867) '아미타부처님께서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담은 '아미타래영도' 출처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여기서
육도 윤회 (六道輪廻)로 살펴 보자.

 
모든 생명은
6가지의 세상을 번갈아가며
살아간다는 사상이다.
 

감로탱. 조선 18세기. 자수박물관


첫째, 지옥도(地獄道)
가장 고통이 심한 세상.
심한 육체적 고통을 받는다.
 

아귀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딱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이 바로 감로다. 감로는 한 방울만 먹어도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신령스러운 이슬이다. 식신에게조차 식탐이라는 번뇌를 내려놓게 할 정도로 효능이 탁월하다. 어디 그뿐인가. 끝없이 육도를 헤매게 만든 윤회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극락에 태어날 수 있게 해주는 생명수다. 그 신비스러운 이슬은 오직 불보살만이 줄 수 있다. 그래서 제사를 베푸는 사람들이 천도재에서 그림 상단의 불보살님께 간청을 하는 것이다. 부디 저 불쌍한 아귀들에게 감로를 내려주어 굶주림을 없게 하고 극락세계로 이끌어달라고 말이다. 아귀가 밥그릇에 담고 싶은 것은 그를 구원해줄 한 방울의 감로수다. 그래서 그림의 이름이 감로탱화다. 아귀에게 감로를 내려주기를 간청하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참고

 

둘째, 아귀도(餓鬼道)
지옥보다는
육체적인 고통을 덜하지만
굶주림의 고통을 심하게 받는다.
 

E뮤지엄 전국박물관소장품 (http://www.emuseum.go.kr)


셋째, 축생도(畜生道)
모든 동물
새·고기·벌레·뱀까지도 포함한다.
가축으로 살아가는 것.
 

〈육도그림〉 15폭 중 아수라도(阿修羅道).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넷째, 아수라도(阿修羅道)
노여움이 가득찬 세상.
남의 잘못을 따지고 들추고
규탄하는 사람만이 살아간다.
 

영천은해사염불왕생첩경도.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다섯째,
인간이 사는 인도(人道)
 

감로탱화, 1821년작. 명인옥션 소유품


여섯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천도(天道)
여기서 중점을 둘 것이 있다.
윤회는
철저하게 자업자득에 기초를 두고 있다.
 
천도에서 축생도로 갈 수도 있고,
지옥도에 갈 수 있다는 것.
향상(向上)과 향하(向下)가 존재한다.
善因善果惡因惡果

화엄종조사회전 가마쿠라시대.일본 교토 고잔지


잠시 <삼국유사>에서 살펴 보겠다.
사복불언(蛇福不言) 부분을 보면,
어느 과부가 죽었다.
그녀의 아들 사복은 고선사(高仙寺) 원효를 찾아온다.
함께 장례를 치르자고 요청한다.
이를 들은 원효는,
- 그대와 내가 전생에 불경을 싣고 다니던
암소가 죽었으니 같이 가서 장사를 지내자.
그렇다.
과부는 전생에 소였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하여
고려시대까지 윤회 사상은 널리 인정 받아왔다.
 

정도전 초상화. 권오창, 정부표준영정 54호, 1994년

 
하지만
정도전(鄭道傳)의 <불씨잡변(佛氏雜辨)>에서
성리학의 이론으로 멸시 받기 시작한다.
'죽고 나면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
 
윤회설의 기본사상이 되는
영혼불멸설을 부인한 것이다.

 

남효온은 단종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고양의 문봉서원(文峰書院), 장흥의 예양서원(汭陽書院), 함안의 서산서원(西山書院) 등 배향하고 있다. 지역N문화

 
 
또한,
김종직의 제자, 남효온(南孝溫)의
<귀신론(鬼神論)>에서
불교의 윤회설을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없음을 주장하며
유교의 이기설(理氣說)로 비판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고전에는 많은 윤회설이 등장한다.
 


왕랑반혼전(王郎返魂傳)은
윤회설 대표 고전이다.
지옥도에 빠지게 될 남편을 구하기 위하여
죽은 아내가 돕는다는 내용이다.
 

 
<장화,홍련>에서도
옥황상제님의 윤회의 계시를,
 

 
<심청전>에서도 용궁에서 살다가
다시 연꽃을 타고 윤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전통 의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산서성 청룡사 요전 수륙화. 원나라 말-명나라 초 조성된 것으로 가장 오래됐다.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수륙재(水陸齋)는
한 맺힌 영혼들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게 바라는 마음에 하는 것이고,
 

중국 보녕사 수륙화의 우제(右第) 49도(圖).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예수재(豫修齋)는
내세에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을
살아 있을 때 미리 기원하는 것이다.
 

봉은사 생전예수재 행사.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중요한 점은,
문제의식 없이 모든 것을
업과 전생에 탓하면 안된다.
 

 

자신의 전생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기 전에,
어떤 이와 관계를 정리하고 싶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정리가 되지 않을 때.
내가 왜 이런 사람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어려울 때.
혼란스러움이 많을 때.
수 많은 전생들을 들여다 보면서,
자신의 영혼들과 만나
힌트를 받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생각든다.

이해할 수 없는 마음과
동요되는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우면 전생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생에 태어난 이유에 힌트를 얻는 일이다.

용서하거나 더욱 사랑하거나.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더 나은 선택과 지금을 위해 전생을 보는 것.

"그래서 우리는 만났고,
그래서 나는 이곳에 있고,
그래서 나는 살아 있구나."

손님들이
전생의 본인이었던, 영혼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면,
나는 매우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을 한다.
 
약 세시간동안
자신의 영혼들과 마주하는 손님은
전생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다.

천천히 현생에 돌아온 손님들은
빛과 공기.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찬찬히 살펴 보신다.
 
매번
얼굴에서 빛이 난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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