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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신당의/공부자료

神 외전. 신내림.

by 진홍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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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 굿은 우리나라 산업 혁명 이후 생겨진 관례다.

옛날 마을 고을에서는 공수를 내는건지, 귀가 씌인건지 알 수 없는 말을 뱉는 이가 있으면 마을 총괄하는 이들에게 데려 갔다고 한다. 의원과 함께 살펴 본 뒤,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면 만신 무당에게 데려가 확인을 받았다. 만신 무당은 갓 깨어나는 아이에게 마을 한 바퀴를 돌며 공수를 내라고 한다.
아이는 집 집마다 앞 날을 예언해주고, 마을 사람들은 걸립마다 아이를 기다리며 감사 인사로 농작물, 쌀, 놋숟가락 등 챙겨 준다. 걸립마다 축원을 해주고 돌아온 아이는 애동제자 길이 시작된다. 쇠붙이는 녹여서 방울을 만드는 등 신의 제자 길을 준비 했으며, 만신 무당은 100일간 기도를 시키며 여러면모에서 맑게 닦이도록 해준다.
3년 동안 만신 무당을 따라 다니며 인간 무당의 길을 배운다. 그리고 3년이 넘었을 때 마을 성황당에서 만신과 애동의 희노애락에 묵힌 애환도 풀고 각자 신의 길로 걸어 가기 시작한다고 전해진다.

신내림 굿이 거짓이라고 할 수 없다.
일찍이 조선왕조 때 불교 탄압과 함께 전통민간신앙 무교는 눌러 졌다. 그 후 일제감정기시절, 산업혁명으로 죽어나간 이가 수 없이 많아지고 일본군들이 전통민간신앙 무교를 발견하면서 무당들에게 모든 자료를 거두어 일본으로 가져간다. 제약도 많이 받게 되면서 무엇이 거짓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지고 한이 많은 민족으로 오해가 쌓여 간다.

우리 민족은 얼의 민족, 흥의 민족이라 할 수 있다.
결코 한의 민족이라 단언 할 수 없다.
얼마나 선조들이 지혜로웠는가?

일제감정기 시절에는 우리나라 민족이 쉽게 모일 수 없었다. 하물며 각 집마다 얼마나 좋은 향이 있는지 향을 피우고 명상을 했던 문화-향도와 차도, 독서모임 조차 엄격히 금지 되었던 시국이다. 다양한 종교-기독교가 포교 되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통관례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신내림 굿-헛깨비, 귀신 등 떼어내는 절차와 신령님들께 감사 인사 올리는 절차가 만들어 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내림 굿은 얼마인가?
일명 신굿은 1천 만원에서 억 단위까지 간다. 신 굿자체 제물에 따라, 며칠동안 진행되는지 따라 굿당(굿을 하는 장소)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점안식과 신복, 물건 등 어디부터 어디까지 구매를 도와 주고 계산을 대리해주는지 따라 달라지니까, 정답은 없지만 과한 건 생각 해볼 문제일 것이다.

하루만에 신을 모실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다. 그것은 지혜라 할 수 있고, 관행이라 할 수 있으며, 때때로 표현 할 수 없는 다양한 것이다. 그래서 허주가 많이 들어오거나 귀신, 가짜 신-허주, 신으로 모시지 않아야할 조상귀들이 많이 들어차 있으면 빼내고 달래거나, 퇴마하느랴 세월이 다 가기도 한다. 여러 날 굿을 하느라 3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
이날 모두 헛된 존재들을 빼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빼내거나 신부모가 도와 준다.


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허주는 쉽게 나가지 않고, 직접 찾아내야 한다.
분장을 잘하고 잘 숨긴다. 점사도 잘 낸다. 명패도 참 잘 내세운다. 신복도 깔끔하게 보인다. 그럼 허주를 어떻게 구별할까? 잘 생각해봐야한다. 신령님들의 공통점을 생각하면 다른 면이 있다.


무당 입장에서 읽을 것.
- 예언 위주로 잘 맞춰 주신다.
- 말수가 많지 않으시다.(정갈하시다.)
- 감정기복이 크지 않으시다.(평균적인 감정선이 있으시다.)
- 큰 그림으로 설계를 하신다.
- 호통을 치시면 큰 풍파를 불어 내신다.
- 기타 등등.

하지만 허주는,
- '과거/현 상황만' 이야기 한다.
- 감정 기복이 많다.(자비가 없다.)
- 즉흥적인 면모가 많다.
- 탐욕이 많다.(그래서 돈을 많이 당기지만 검은 돈이 된다.)
- 결말이 좋지 않은 편이다.
- 기타 등등.



전부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관찰한 결과를 보면 그러하다. 허주를 발견하면 바로 잘라낼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분명한건, 허주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허주는 무당에게 내려온 신령님들을 모두 뜨게 하고 자신만 남아 무당의 몸을 차지 하고 흡수하여 숙주로 만드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지옥이 없을 것이다. 지옥같은 삶에서 살고 싶어 무당이 된 자에게 이전보다 더 큰 지옥을 준다는 말이 되겠다.

신령님-허주는 종이 한장 차이로 보일지도 모른다.
어떤 무당의 염원에는 그 존재가 신령님이 아니라 허주일 수 있고, 어떤 무당의 염원에는 그 존재가 신령님 같을 수 있다. 그러니 무당은 본인이 어떤 무당인지 잘 알아야 한다. 이 길잡이는 신령님과 소통에서 이루어 진다. 그래서 신의 제자 길을 시작하고 100일 기도가 중요하고, 또 중요한 법이다.

매년 줄을 서는 무당 집은 어느 세월이든 있었다. 옛날 잘 불리던 ㅇㅇ선녀무당, 영검하던 ㅇㅇ동자무당 다 어디로 갔을까? 대문 밖에서 길게 줄을 섰던 무당들. ㅇ동네 절반은 내림 받았다는데, 글쎄, 다 어디로 갔을까?

정식 행례 절차-굿은 최소 2일-7일 이상 밤낮 진행한다. 하지만 요즘 현대 사회의 현대인들은 시간이든 돈이든 여유롭지 않다. 본래 굿이라 집 안에서 돌면서 연주하고 제례를 했지만, 지금은 굿당에 가지 않았는가? 쉽게 말해 지금은 아파트 단지에서 굿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신령님들께서도, 조상님들도, 이해해주시고 성불(소원성취)을 도와주신다. 점점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는데 바로 이 점에서 알 수 있다.

무당들도 빠르게 변하는 세월에 살고 있다. 어떤 무당으로, 어떻게 적응 할건지, 자신이 모신 신령님들과 잘 합의해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애동제자 (보편적으로 8년 이하 제자를 말한다.) 대부분 자신이 진짜 무당인지, 잘 가고 있는지, 신령님들 소통이 잘되고 있는게 맞는지 힘들어 한다. 그 과정에서 허주가 농락하고 있는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무당 길은 험난하다. 액운 많은 손님이 오면 흐르는 액운을 치우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왜 그런 공수가 나오는지 이해하고, 죽을 때까지(퇴송하는 날까지) 연구에 몰두하고 공부해야한다. 멍청하게 가만히 있으면 무당 생활은 금방 때려치우게 된다. 외롭다고 불리는 이유도 그러하다. 신령님들께서 주시는 과제가 하루에 수 십개씩 쏟아지니 사람 만나는 것을 금기에 가까워 진다.
가족도 거리를 둬야한다. 무당 생활하다보면 가족이 다치는 경우가 있는데, 무당 생활에 일반인이 밀접해지면 흉할 일이 생긴다. 같은 혈육일수록 비슷한 체질이니 서로가 지켜할 금기 사항이 참 많다. 그래서 어떤 신령님은 이혼을 하고 가라 하시는 이유일 것이다. 어떤 신령님은 아이를 떼놓고 구제중생만 하라하시기도 하고, 어떤 신령님은 죽을 때까지 아무도 못 만나게 하시기도 한다. 그 이유들은 대부분 인과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인과를 살펴보면 신령님들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코 본인 생각대로 이 길에 쉽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과 어떤 자유가 박탈될지 모른다. 오롯이 신령님만 아신다.

- 목사/신부/수녀/비구니 등 의향이 있다.
- 봉사기관에 근무할 의향이 있다.
- 사람들이 내 마음을 몰라도, 내 갈 길을 갈 수 있다.
(외로워도 울지 않는 성향.)
- 천생연분을 포기할 생각이 있다.
- 가족과 의절할 의향이 있다.
(부모님/배우자/자식 포함.)
- 일평생 원하는 소원이 있다.
- 기타 등등.

고려해보고 신내림을 선택하길 빈다.

나는 길을 이미 친모에게 보았기 때문에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수녀가 되고 싶었던 마음까지 가고, 참담해지고 성질 머리가 다 수그러지면서 결국 왔다. 하하, 종교인이 되려던 찰나에 와서 그런지 후회되지 않다. 사람의 미소 한 번 보는게 그렇게 좋을 뿐.

마지막으로 이 부분을 인지하고 받길 바란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신내림 굿을 한다고, 무조건 전부 다 보이고, 말문이 트이는 것도 아니다. 무당의 신줄(신의 길)은 다양하다. 이것을 진즉 알아서 쉽게 결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당이 되어서도, 허주가 들어오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그래서 무당이 무당을 찾아가 신 굿을 다시 받는 경우도 있다. 도돌이표 시작이니 쉬운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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